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겹고광나무 스노우벨

seung-garden 2025. 6. 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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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목>범의 귀과>고광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이다. 영명은 Double snowbell이며 학명은 Halesia diptera var이다. 꽃은 6~7월에 총상꽃차례로 피는데 하얀 순백의 꽃이 매우 화려하고 우아하다. 원산지는 미국 동남부이며 고광나무의 개량종이다. 중국과 함경북도부터 백두대간에 분포하고 있으며 키는 2~4m까지 자란다. 가지는 2개로 갈라지는데 일 년생 가지는 갈색으로 털이 있으며 2년지는 회색이고 껍질이 벗겨진다. 노지에서 월동하며 내건성, 내한성, 내병성이 강하다.

 

작년 5월 키가 약 30cm 정도 되는 작은 개화주를 구입하여 정원에 식재하였다. 나무는 키가 작을수록 가격이 착하고 땅에 적응하기도 쉽다. 구입 당시 순백의 겹꽃이 피어 있었는데 작은 키에 비해서 그 자태와 볼륨감이 얼마나 우아한지 한눈에 반했었다. 작은 종 모양의 겹꽃이 아래를 향하여 피는데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살랑이는 모습이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스노우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직사광선보다는 반음지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승정원에서는 하루 종일 내리쬐는 땡볕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2024년 5월22일 식재 당시

 

2025년 5월 초의 모습

겨울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솔직히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잎을 떨군 채 가지만 남아서 월동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내한성이 강하기에 그냥 믿고 있었으리라. 승정원에서 만 1년을 보내고 나서 키는 두 배로 컸다. 잎이 나오고 꽃이 오기 시작하더니 잎 사이사이에 다글다글 맺혔다. 놀랍다. 노지에 식재하였기에 따로 비료를 더 주거나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놀랍도록 많은 꽃을 보니 슬그머니 미안함마저 생긴다. 이 과분한 꽃선물을 받다니!

꽃에서 은은한 향기가 난다. 향기 때문인지 개미들의 천국이다. 꽃말은 '믿음과 고요함'이라고 한다. 이 많은 꽃을 피우느라 그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했을 텐데 품격을 잃지 않고 조용히 서 있다. 두 개의 굵은 가지가 나와서 꽃을 피웠으므로 따로 수형관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꽃이 지고 나면 과감하게 전지 할 계획이다. 다간형으로 튼튼하게 키우기 위함이다. 

순백의 고광나무꽃~ 그저 예쁘고 또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