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호스타 키우기

seung-garden 2025. 6. 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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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관엽식물이다. 백합목>백합과>비비추속에 속하며 학명은 Hosta longipes이다. 호스타는 학명으로 옥잠화와 비비추를 포함한 속명이다.  옥잠화는 연보라색의 꽃이 피고 향기가 있으며 비비추는 진한 보라색의 꽃이 피고 향기가 없다. 7월~8월에 개화하며 꽃대의 길이는 30~50cm이다. 한국의 중부, 남부의 산지,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토양은 가리지 않는 편이나 부식질이 풍부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이 식물은 정원을 가꾸던 초기에 비탈진 경사면의 잡초를 방지하기 위해 구입하였으며 5개의 무늬비비추 모종을 경사면 여기저기에 나누어 식재하였다. 잎이 넓어 잡초를 이겨내리라 굳게 믿었으나 잡초가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여 불행하게도 온갖 잡초 속에 가려져 잊혀지고 말았다. 작년 여름 우연히 풀 속에서 가까스로 생존하고 있는 비비추들을 발견하고는 모두 캐내어 평평한 곳에 모두 모아 심어주었으나 자리를 옮긴 탓에 몸살을 하는 듯 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다가 올봄 4월 초 새싹이 다시 올라왔는데 촉이 두 배로 늘어났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올라오는 싹들을 보면 참으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파리들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노지에 식재하였으므로 특별하게 물관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 흙을 다 덮으며 원래 정원지기의 의도대로 잡초를 막아내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이 절로 느껴지고 잎만 봐도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고맙게도 길고 곧게 뻗은 꽃대가 쑥 올라와 여러 개의 꽃이 일정한 간격으로 어긋나게 달리는 총상화서 형태의 연보라색 꽃이 피었다. 아래쪽 꽃이 먼저 피고 위쪽 꽃이 나중에 핀다. 

 

 

비비추는 품종에 따라  무늬와 색감이 아주 다양하다. 테두리에 하얀 색감이 도는 것이 있는가 하면 가운데 부분의 색감이 다르거나 또는 잎의 모양이 미세하게 다른 것도 있다. 수채화 물감을 칠한 듯 오묘한 색의 그러데이션이 일품이다. 약 두 달 여 만에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풍성하게 공간을 채우는 능력이 탁월해서 내년봄에는 뿌리나누기하여 번식도 하고 이 아이들이 살아갈 공간을 더 확보해 주어야겠다. 꽃말은 '신비한 사랑', '좋은 소식', '하늘이 내린 인연'이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승정원의 양지에서도 거뜬하게 자라고 있다. 강원도 산골의 혹한 추위에도 강하고 잎의 무늬가 다양하고 심지어 해마다 스스로 꽃을 피워주니 키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