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파슬리 키우기

by seung-garden 2025. 7. 16.
반응형

서양 요리에 쓰이는 3대 향신료(월계수, 후추, 파슬리) 중 하나로 꼽히는 파슬리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컬리 파슬리(Curly Pasley)로 잎이 꾸불꾸불하며 동그랗게 뭉쳐 있다. 횟집이나 경양식집에서 음식의 장식으로 쓰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이탈리안 파슬리(Italyan Pasley)로 진하고 넓적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줄기가 굵다. 요즘에는 파슬리가 향신료로 쓰이지만 그리스 시대에는 말들의 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였다고도 한다. 파슬리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철,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하며 류머티즘 환자들이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고 전해진다.

 

지난 4월 6일 이탈리안 파슬리 씨앗을 중간 크기의 화분에 쏟아부었다. 쏟아부었다는 뜻은 사실 키울 계획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씨앗을 구입한 기억은 없지만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씨앗이 눈에 띄길래 그저 무심히 화분에 부어 넣고는 물을 주었다. 자동 급수 장치가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별다른 특별대우를 하지 않았는데도 잘 자랐다. 파종한 지 2주쯤 되었을 때 싹이 올라왔으며 약 50일 후에는 제법 방글방글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파슬리잎이 마치 무슨 말을 하는 듯~~ 그 후로 화분에 꽉 찬 아이들을 하우스 노지에 옮겨 심고는 다시 50여 일이 흘렀다.

 

무심히 심은 아이이므로 애지중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잡초가 무성하다. 잡초가 파슬리인지 파슬리가 잡초인지 구별이 되지도 않는다. 뽑지 않고 줄기를 잘라서 수확하면 다시 자라지만 딱히 꼭 필요하지도 않은 작물이므로 그냥 전부 뽑아 버렸다. 향신채라서 벌레들도 싫어하는지 그들의 습격을 받은 흔적도 없이 아무튼 싱그럽게 잘 자랐다.

 

집으로 데려와 씻어서 손질하고 보니 양이 꽤 된다. 코로 냄새를 맡아보니 향신료라고 하기엔 향이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파리 하나를 입에 넣고 씹으니 특유의 향이 맴돈다. 줄기는 고기 삶을 때 넣으면 좋다고 해서 잘라서 냉동실로 고고~!!

나머지는 건조기에 넣고 65도 4시간 세팅하여 말렸다. 믹서기에 넣어 곱게, 그리고 거칠게 두 종류로 갈아서 보관했다. 

 

말린 파슬리
파슬리 가루

많은 양의 파슬리가 건조와 분쇄의 과정을 거치면서 부피가 확 줄어들었다. 한 줌의 가루만 남았다. 파슬리의 일생도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ㅠㅠ

앞으로 홈메이드 각종 요리에서 나의 손을 빛나게 해 줄 것이다. 생 파슬리도 조금 남겼다. 무엇을 만들어 볼까?

'라이프 > 가드닝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우기 쉬운 리아트리스  (1) 2025.07.21
범부채  (1) 2025.07.17
당근 꽃이 피었습니다  (2) 2025.07.16
에린지움 꽃  (0) 2025.07.03
분홍터리풀(분홍털이풀)  (1)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