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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휴케라(Heuchera)키우기

by seung-garden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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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원산의 다년생 식물이다. 잎의 색상이 초록, 보라, 은색, 자주색, 노란색 등 다양하여 꽃보다는 잎의 관상가치가 우수한 식물이다.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햇빛이 너무 약하면 꽃을 피우지 않는다. 꽃말은 '절실한 사랑', '섬세한 사랑'이다. 사계절 내내 잎의 색이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변치 않는 절실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식물과의 인연은 정원을 만들던 초기인 2022년 가을에 어린 모종을 사다가 심은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산골의 기온 탓에 뿌리 활착이 되기 전에 그만 초록별로 보내고 말았었다. 월동을 하는 식물이긴 하지만 너무 어린 모종의 경우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식물이다. 작년 여름에 붉은색 휴케라 모종 두 개를 다시 사다가 심었는데 무사히 월동하였으며 겨울을 보내고 몸집도 불어났다. 사실 승정원에는 그늘이 별로 없다. 땡볕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곳이므로 그늘을 선호하는 대표 식물인 휴케라를 식재하는 것을 좀 주저하였지만 잎의 모양이나 다양한 색감을 보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식물이기도 하다.

2025년 4월 12일 휴케라 월동 후의 모습
2025년 4월 20일 싹을 올리는 휴케라
2025년 5월5일 휴케라

작년 가을 월동을 위한 별도의 보온 조치를 하지는 않았었다. 단지 제 몸에서 떨어진 낙엽을 그대로 두는 정도로만 하고 월동하였는데 4월 중순 기특하게도 생존 신고를 한다. 그 후 땅속에서 뿌리의 성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올라오는 새싹의 수가 현저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월 중순에 노란색 잎을 가진 휴케라를 두 포트 더 구입하여 옆자리에 심어 주었는데 한 달 여 지난 시점에서 보니 무사히 뿌리 활착하였다. 노란색 휴케라에서는 엷고 부드러운 잎맥의 모양이 더 섬세하게 드러난다. 붉은 계열과 노란 계열의 색감의 조화가 훨씬 보기 좋다. 

2025년 6월 7일 휴케라꽃

노지에 식재하였으므로 별다른 관리는 하지 않았다. 그저 아침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아침 이슬 한 모금 먹을 것이고, 비가 오면 뿌리에 수분을 마음껏 저장하여 가뭄에 대비할 것이다. 식물들의 생존능력은 인간의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잎도 아름답지만 긴 꽃대 끝에 작고 귀여운 꽃이 촘촘하게 모여 달린다. 잎만 봐도 좋은데 이렇게 앙증맞은 꽃도 피다니 기쁨 두 배! 잘 키워서 뿌리 나눔으로 번식할 계획이다. 장마철도 무사히 넘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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