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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다까네 패랭이

by seung-garden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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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승정원에서 5월은 바야흐로 패랭이꽃의 계절이다. 옛날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갓의 일종인 패랭이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인데 종류도 다양하고 키우기도 쉽다. 동북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석죽과 패랭이속의 여러해살이풀로 국내 자생식물 중에서 패랭이꽃이 열 종쯤 있는데 승정원에는 현재 4~5종의 패랭이꽃이 자라고 있다. 그중 다까네 패랭이를 소개한다. '다까네'라는 이름의 유래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 최근에 육종된 식물이라 자료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종자 개량을 한 사람이 혹시 '다까네'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사람이 아닐까 추정한다. 그냥 추정일 뿐이다.

 

이 꽃과의 인연은 작년 2024년 6월 15일 네 포트에 만 원을 주고 데려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잔디처럼 보이고 작은 잎이 빽빽하게 나와서 잡초를 막아주는 지피식물로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잎의 색이 살짝 은빛을 띠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겉모양만 본다면 색감의 차이는 있지만 사계 패랭이꽃과 매우 유사하다.

2025.05.28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사계 패랭이

 

사계 패랭이

패랭이꽃은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조선시대 패랭이 모자를 닮은 꽃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패랭이꽃속(Dianthus)은 전 세계에 약 300여 종이 있으며 종류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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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여름을 지나는 동안 네 개중 한 개가 장마를 못 이기고 초록별로 떠났다. 무사히 살아남은 세 포트가 가을이 지나는 동안 옆으로 성장하여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간격이 메워졌다. 노지월동을 한 건 분명한데 사실 겨울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잎의 색이 변하였는지? 지상부가 없어졌는지? 아니면 상록의 상태로 겨울을 났는지? 잊고 있다가 이봄 꽃이 피고 나서야 겨우 눈길이 갔으니 참 형편없는 가드너이다. 나는. 사람이나 식물이나 똑같은 것 같다. 까칠하게 굴면 좀 신경을 더 쓰는 것과 달리 너무 순둥하면 아무래도 손길이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잎은 폭이 좁고 길지만 마치 다육식물처럼 두께감이 있다. 그 속에서 약 7~8cm 높이의 꽃대가 올라와 줄기 끝에서 분홍색의 겹꽃이 피었는데 꽃대 하나에 한 송이 혹은 두 송이의 꽃이 달렸다. 꽃잎에 흰색이 묘하게 그러데이션 되어 있다. 달콤한 향기도 난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참 귀엽다. 꽃이 지고 나면 몸체를 조금씩 떼어 분가시킬 계획이다. 그대로 두면 공간이 부족하여 장마에 물러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다육성 잎을 가진 식물들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정감이 가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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