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사계 패랭이

by seung-garden 2025. 5. 28.
반응형

패랭이꽃은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조선시대 패랭이 모자를 닮은 꽃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패랭이꽃속(Dianthus)은 전 세계에 약 300여 종이 있으며 종류와 색상이 다양하다. 사계패랭이는 영명 'Rainbow pink'에서 알 수 있듯이 진한 핑크색의 꽃이 5월~8월에 개화한다. 양지에서 생육이 왕성하며 겨울을 제외하고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연속으로 꽃을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사계'라는 접두어가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한성과 내건성이 강하고 내습성은 약하다.

 

이 꽃과 나와의 인연은 꽃밭을 처음 시작하던 2023년 봄에 시작되었다. 풀을 잡기 위한 지피식물을 찾던 중 '사계'라는 이름에 끌려 데려왔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세 포트를 구입하여 각각 다른 위치에 식재하였는데 정말 '순둥 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스스로 잘 자랐다. 추운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까지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진 꽃을 따주면 옆에서 바로 다른 꽃송이를 올린다. 잎이 빽빽하게 올라와 다른 잡초가 들어올 여지를 주지도 않는다. 잎 사이에서 꽃대가 약 10cm 정도 올라와서 진한 분홍색 꽃이 핀다.

 

 

빽빽하게 자리를 메꾸어 꽃물결을 이루는 모습이 참 장관이다. 그 장관에 취하기도 잠시 나는 또 모여있는 이 아이들을 억지로 이별하게 한다. 그새를 참지 못하고 나는 이 아이들을 또 못살게 군다. 한 포기를 캐어 여섯 개로 나누어 따로 식재하였다. 빨리 지면을 덮기 위한 나의 조급함 탓이다. 뿌리를 억지로 뜯어내며 '미안해 미안해'를 계속 입에 담는다. 다시 새로운 뿌리를 내릴 것을 알기에 멈출 수가 없노라 하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6개로 쪼개진 이 사계패랭이는 다시금 틈을 메우고 빈자리를 채워 꽃얼굴을 방긋방긋 내밀 것이다. 땅따먹기 놀이를 한다면 단언컨대 1등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건조에 강하고 번식도 최강이다. 처음에 세 포트를 식재했을 때와 비교하면 면적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사계패랭이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를 부르는 꽃이다.

'라이프 > 가드닝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까네 패랭이  (1) 2025.05.28
나의 부추 이야기  (0) 2025.05.28
쪽파가 쓰러졌다  (0) 2025.05.27
작약과 개미의 은밀한 관계  (0) 2025.05.27
얼갈이배추 키우기  (1)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