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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이 풍년이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산촌에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산과 밭에서 채취한 두릅은 마트에서 사려면 비싸지만 조금의 발품만 팔면 산촌에서는 아주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 두릅은 내게 있어 봄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비싼 채소에 불과했다. 그러나 산촌생활 3년 차인 올해 밭에 60여 그루의 두릅나무를 심은 이후로는 더 이상 비싼 채소가 아니다. 마트에서 한 팩에 3만 원 하는 걸 들었다 놨다 할 필요도 없다. 정말 신난다. 게다가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두릅나무가 요즘에는 눈에 많이 띈다. 아마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리라.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과 사포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중지질을 낮추어주므로 신장병, 위장병, 당뇨병에 좋은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이다. 지난 4월 .. 2024. 5. 9.
5월 초에는 이런 꽃들이... 강원도 승정원의 봄은 수도권의 봄 보다 한 달 여 늦게 찾아온다. 튤립, 토종앵초, 클레마티스, 델피늄, 스카비오사 솔체, 제라늄, 마가렛,  안개꽃, 남도자리, 아주가, 돌단풍 등이 아직 한창이다.  보름 만에 찾은 승정원은 봄소식을 가득 안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이쁜 꽃들을 주말에만 잠깐 볼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주인을 기다리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꽃들이 하도 기특하여 오늘 소개하고 싶다. 작년 가을 노지에 묻어두었던 튤립이 꽃대를 아주 높게 올렸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깻묵액비를 듬뿍 뿌려 주었는데 아마도 그 영향인 것 같다. 보랏빛 고혹한 자태에서 귀티가 넘친다. 빨간색은 저물어 가고 보라색은 투 톤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아이스크림을 닮은 한 송이가 개화하려고.. 2024. 5. 8.
열무와 얼갈이배추, 씨앗에서 식탁까지 그 짧은 여정 열무와 얼갈이배추는 파종한 후 약 40여 일 정도면 수확한다. 3월 15일에 파종한 열무와 얼갈이배추가 훌쩍 자랐기에 모두 수확하여 봄김치를 담았다. 올해 3월15일 땅이 녹자마자 열무와 얼갈이배추 씨앗을 파종했었다. 주말 농장인지라 씨앗을 묻어놓고 물을 자주 주지 못해 씨앗 발아가 늦었지만 자연은 거짓이 없으므로 때맞춰 발아하였고 약 45일 만에 오늘 수확하였다. 아직 날이 더워지기 전이라서 벌레들의 습격을 많이 받지 않아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단단하고 야무지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무척 연하다. 100% 유기농은 없다고 말들 하지만 내 손 내 농 먹거리야 말로 100% 유기농이다. 벌레들을 쫓아내려 하지 말고 적당히 나누어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그들도 생존해야 하니까... 봄부터 여름까지 야들..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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