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5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복수박 파종 90일 째
올해 수박농사가 대박이다. 기대 이상이다. 노지 텃밭과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복수박이 매 포기마다 열매를 달고 있다. 지난주 럭비공처럼 타원의 탐스러운 복수박을 최초 수확하였는데 결론은 너무 성급했었다. 최초 열매는 아니었지만 크기가 이미 성장을 다 한 상태였기에 시험 삼아 수확한 것인데 아뿔싸! 속이 아직 빨갛게 물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맛은 아주 좋았다. 심지어 당도도 높았다. 애석한 마음에 우리 집 아니씨와 이웃 친구까지 맛을 보고는 하얀 수박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맛있는 걸 어떡해!
다시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지난 주말, 그러니까 파종 110일 만에 드디어 두 번째로 또 한 개를 수확하였다. 다른 포기에서 수확한 것이니 이 아이도 최초나 다름없다. 오호 성공! 빨갛게 익은 수박이 어찌나 이쁜지! 어른들 하시는 옛 말씀에 오뉴월 하루 해가 무섭다고 하지 않았나? 짧은 동안이라도 자라는 정도가 차이가 난다는 말인데 하물며 일주일이나 되니까 말이다. 그 사이에 더 영글고 빨개지고 맛도 더 달아졌다. 모두 잘라서 아니씨와 곧바로 순삭! 직접 농사지어 먹는 기쁨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지만 특히 지금 이 순간은 단연 최고의 순간이다. 자꾸 웃음이 난다. 두 딸넴들과 단톡방에서 실시간 소통하니 기쁨 두 배!!
농사의 수고로움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다. 또 웃음이 난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크기가 좀 작은 거? 오 노! 그건 욕심이란 걸 잘 알면서 왜 이러시나~~! 크기는 조금 큰 참외와 맞먹는다. 크기가 뭐 중요한가? 달콤하게 키운 수박이 내 입과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데~!! 껍질이 얼마나 얇은 지 다음에는 껍질을 사과 깎듯이 깎아 먹자며 오순도순 냠냠! 더위도 잠시 쉬어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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