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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솔체꽃

by seung-garden 202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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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꽃이다. 주로 한반도 북부지역과 중부 영서 및 강원도 고산지역, 경상북도 고산지역 등지의 깊은 산기슭에서 자라는 두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50~90cm까지 자라며 꽃의 중앙부가 고운 가루를 치거나 액체를 거르는 데 사용하는 구멍 뚫린 도구인 '체'의 구멍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보라색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지며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학명 중 속명 'scabiosa'는 '옴'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이유는 솔체꽃 포함된 이 식물들 속 중 한 종류 식물군이 피부병의 일종인 '옴'의 치료에 쓰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체꽃

올봄에 10cm 포트묘 두 개를 데려왔다. 무엇보다 비싼 로열티를 주고 수입하는 품종이 아니라 순수한 우리나라 토종꽃이라는 데서 큰 매력을 느꼈다. 이름은 또 얼마나 예쁜가? 그런데 뿌리가 활착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땅에 심자마자 잎이 누렇게 뜨고 비실비실하더니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던 6월 초에 비로소 첫 꽃송이가 개화하였다.  꽃의 중앙부는 실제로 '체'를 닮았으며 주변부의 보라색 꽃잎은 살짝 그러데이션 된 프릴을 닮아서 참 아름답다. 꽃을 보며 늘 하는 생각은 '어쩜 이런 색감이 나올 수 있을까?'이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 더욱 정감이 간다. 보면 볼수록 예쁘다. 

이 솔체꽃은 현재 키가 50cm 정도이며 줄기 끝에 핀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줄기가 눕거나 휘어지는 바람에 다소 번잡해 보이기도 한다. 진 꽃대만 겨우 잘라주고 미처 지지대를 해주지 못한 채 7월을 보내고 있다. 개화하려고 대기 중인 꽃송이가 여러 개 있다. 그리고 품종이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승정원에는 키가 작은 미니 솔체꽃도 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장마를 견디느라 꽃을 다 떨구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꽃은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에 양치기 소년이 살았는데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소년이 약을 구하러 길을 떠났다. 약을 구하러 다닌 소년이 너무 힘들어 그만 쓰러지고 말았는데 그때 한 요정이 나타나 약초를 구해줘서 소년도 살아나고 마을의 전염병도 고쳤다. 후에 소년이 다른 여자와 혼인을 하자 요정은 매일 울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신이 이를 불쌍히 여겨 요정을 다시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솔체꽃이다. 그래서 이 꽃의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요즘 절화로 많이 이용된다고 하니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꽃을 선물하여 슬픈 마음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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