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소롬 겨울나기1 삭소롬의 첫 겨울 밭의 가을걷이를 끝내고 꽃밭의 정리까지 마무리하고 난 이후 시간의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어느새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으니 말이다. 꽃밭과 텃밭이 휴면에 들어간 시기인지라 그들의 기록을 남기는 일조차 이런저런 이유로 쉬고 있지만 사실 그건 한낱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계절이 바뀌어도 식물들은 차가워진 온도에 적응하기 위하여 뿌리만 남아서 겨울을 보내고 양분을 저장하기 위하여 잎을 다 떨군 채 처절하게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나는 왜 이 생명들 뒤에 숨어 웅크리고만 있는가? 삭소롬의 학명은 스트렙토카르푸스(Streptocarpus saxorum)이다. 최저 월동 온도가 8도이므로 노지에서 한반도의 겨울을 넘기기는 어렵다. 그래서 삭소롬을 키울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 그런데 작년 가.. 2025. 1. 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