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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복수박 파종 90일 째

by seung-garden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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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일반 수박모종을 사다가 키웠는데 당시 키우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런지 열매가 잘 열리지 않았다. 심기만 하면 열린다는 오만의 시절이었다. 그리하여 올해는 씨앗을 구입하여 파종하여 키우는 방법을 택했다. 실험정신이 발동했으리라. 크기가 큰 일반수박은 부담스러워 작고 예쁜 복수박 씨앗을 구입하고 보니 10개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이중에 최소한 한 개라도 발아에 성공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파종하였는데 이게 웬일인가? 9개가 발아하였다. 노지에 음식물 퇴비를 넣어 밭을 만들어 7개를 심고 남은 것 중 가장 시원치 않은 녀석 두 개를 버리기가 아까워 하우스 빈 땅에 던지듯이 심었는데 가장 먼저 열매 맺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마음을 비우면 결과가 의외로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2024년 5월 23일 복수박 파종이

씨앗 파종은 4월 13일에 했으며 40일 후 화분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성장을 예상하지 못하고 밭을 미처 만들지 않은 상황인지라 부랴부랴 음식물 퇴비를 넣어 땅을 만든 후 7개의 모종을 노지에 정식하였다. 그중 제일 부실한 아이를 하우스 한편에 심었는데 이 무슨 일인가? 가장 먼저 열매를 달았다. 게다가 하우스 안이라서 나비나 벌과의 만남도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수정이 된 것일까? 밤사이 몰래 다녀 간 것일까? 자동 급수 장치가 있는 하우스이기 때문에 수분의 공급이 원활하였으므로 충분한 물도 한몫했으리라.

2024년 6월 30일 첫번째 복수박 열매
2024년 6월 30일 두번째 복수박 열매

열매를 맺은 이들의 마음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뭐 어떠랴!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면 된 거다. 7월 14일 현재 별다른 유인줄도 필요 없이 하우스의 벽을 타고 잘 자라고 있다. 꽃이 피어 있으니 이다음의 열매도 준비되어 있다. 키우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아마 수확하여 맛을 보면 눈물 날지도 모른다. ㅎ

2024년 7월 14일 복수박의 모습
2024년 7월 14일 복수박의 모습
2024년 7월 14일 복수박의 모습
2024년 7월 14일 복수박의 모습

보름 전 계란만 했던 첫 번째 열매는 주먹만 해졌고 손톱만 했던 두 번째 열매도 어느새 몰라보게 자랐다. 두 개의 복수박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어느새 수확시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줄기의 넝쿨손이 누렇게 변하는 시점이 수확시기라고 하는데 일찍 수확하면 당도가 떨어지고 늦어지면 터져버린다고 하니 주말에만 갈 수 있는 이내 신세 어찌할꼬! 보통 정식 후 90일이라고 하는데 현재 파종 90일이니까 좀 시간 여유가 있기는 하다.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애초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면 만지작 거리다 줄기를 건드렸을 수도 있는데 방임하여 키우다 보니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사람도 식물도 지나친 관심보다는 방임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유전자에는 공통적으로 스스로의 생존 본능이 담겨 있지 않겠나!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의 몫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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