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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왕원추리꽃

by seung-garden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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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고르게 분포하며 산지나 초원에서 자라지만 대부분 관상용으로 심는다. 영어명은 daylily라고 하는데 꽃이 하루만 피고 시들어 버려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꽃은 작년 가을 그러니까  2023년 9월 8일 12cm 포트에 담긴 구근을 한 개에 5천 원씩 주고 세 개를 데려왔다. 원추리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해마다 봄에 시장의 채소가게에 가면 원추리 어린순을 팔곤 했는데 사다가 살짝 데쳐서 나물을 해 먹으면 아삭한 식감이 좋았었다. 원추리는 왕원추리, 애기원추리, 스텔라원추리, 홍도원추리, 각시원추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나물로 먹었던 원추리가 이 중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을에 구근을 데려다 심었기에 꽃을 보지는 못했다. 구근식물이기에 배수가 잘 되도록 경사진 땅에 심었는데 무사히 월동하고 봄에 싹을 올리기는 하였으나 초봄의 성장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잎은 마치 긴 칼처럼 생겼으며 폭이 좁은 잎이 두 줄로 배열되어 서로 마주 보고 나온다. 

2024년 6월 7일의 왕원추리

세 개의 구근이 사이좋게 무럭무럭 자라며 잎을 키워 나가더니 일주일 후 드디어 꽃대를 올렸다.

2024년 6월 14일 꽃대 올린 왕원추리
2024년 6월 14일 꽃대 올린 왕원추리

꽃대를 올리고 꽃망울을 머금었기에 이 상태로 꽃이 피는 줄 알았는데 이후로도 두 배 이상 꽃대가 올라왔다. 이쯤 되면 왕원추리가 아니고 키다리원추리라고 불러야 하지 하지 않겠나? 콩나물을 먹인 것도 아닌데 키가 계속 커 나간다. 꽃망울의 수는 수대로 늘리고, 키는 또 별도로 쑥쑥 컸다.

2024년 6월 30일 왕원추리
2024년 6월 30일 왕원추리

심지어 바람이 불어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끄떡없다. 다시 보름 후에 승정원을 찾았을 때는 키가 족히 1m 50cm 이상으로 컸으며 화려한 주황색의 꽃으로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2024년 7월 13일 왕원추리꽃
2024년 7월 13일 왕원추리꽃
2024년 7월 13일 왕원추리꽃

지지대 없이 혼자 서 있는 게 여간 기특한 게 아니다. 꽃은 주황색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으며 홑으로 피었다. 다른 백합이 다 지고 난 후에 피어서 그런지 색감이 더욱 돋보인다.  노란색으로 피는 원추리도 있다고 하니 올가을에 데려올까? ㅎ 아니다. 이 꽃의 번식을 지켜보고 결정할 일이다.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 번식한다고 하니 일 년 정도는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