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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호랑이 강낭콩 파종 100일 만에 첫 수확

by seung-garden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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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강낭콩 파종 후 100일이 흐른 시점에 드디어 대망의 수확을 하게 되었다. 넝쿨이 아래에서부터 위를 향하여 올라가므로 콩깍지도 아래 부분에 많이 달려 있다. 콩깍지의 상태가 마른 것부터 차례로 수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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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매달린 콩들을 보고 감개무량해하며 혼자 자뻑에 잠기기도 잠시 뿐 수확을 하며 콩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주인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다. 한눈에 봐도 영양과 수분이 부족해 보였다. 열매 맺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 흔적이 역력하다. 호랑이 고유의 이름다운 호피무늬의 위엄은 온 데 간 데 없다. 누렇게 말라 쪼그라들었다. 풋콩을 원했었는데 이미 시기를 놓친 것이다. 콩은 잘못이 없다. 내 탓이다. 그래도 어쩌랴! 여전히 이 콩들이 좋다. 콩들은 아래를 향하여 주렁주렁 매달리고 내 입꼬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를 향하여 올라간다.

하나의 나무에서 마른 콩깍지와 풋콩깍지가 공존하고 심지어 아직 꽃들도 활발히 피어나고 있다. 마치 3대가 한 집에 살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핑크빛 호피무늬 뽐내는 풋콩도 같이 수확하였다. 알맹이의 크기는 말라비틀어진 콩깍지의 그것과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쉬엄쉬엄 오며 가며 콩깍지를 모두 벗겨내었다. 

아주 뿌듯하다. 파종하여 키운 아이니 모종을 사다가 심은 아이와는 나와의 교감을 비교할 수 없다. 풋콩 몇 개를 넣어 밥을 하였다. 콩의 식감은 포실한 밤? 아니면 감자? 콩이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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