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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흰색 향기백합 만개하다

by seung-garden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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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가고 있다. 다른 백합들은 이미 다 지고 없다. 그런데 유독 한 송이가 꼿꼿하게 우뚝 서 비바람을 견디고 있다. 꽃봉오리를 열 듯 말 듯 시간을 끌며 애간장을 녹이더니  장마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7월 마지막 주에 결국 개화하였다. 그런데 향기가 미쳤다. 그 향기에 나는 결국 취하고 말았다.

향기 백합 만개하다

사실은 지난번 핀 붉게 핀 승정원의 백합을 보고 흰색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흰색과 노란색 구근을 구입하여 묻어 두었다.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 아가들이 이제 막 고물꼬물 올라오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꽃대 튼튼하게 올라온 녀석이 바로 흰색이었다니! 언제 심었는지 기억도 안 나므로 품종 이름은 더더욱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흰색 향기백합이라고 부르련다. 장마도 거뜬히 이겨냈다. 꽃대의 키는 1미터 정도 되는데 꽃송이가 얼마나 큰 지 다섯 개의 꽃잎 중 한 개의 꽃잎이 내 손바닥만 하다. 향기는 말할 것도 없다. 단 한 개의 꽃대에서 핀 네 송이 꽃의 향기가 온 정원에 풍기고 있다. 무슨 향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공항 면세점 향기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 모를 향수의 원료로 쓰이나 보다 추측할 뿐. 사방이 막힌 실내에 있었다면 향기에 중독되어 응급실로 향했을지도 모른다. 치료약이 있긴 할라나?

개화 일주일 전의 백합 꽃봉오리

한 개의 꽃대에서 네 송이의 꽃을 피웠으니 얼마나 무거울까 저어 되는 마음에 지지대를 세워 주었다. 백합(百合)의 백은 일백-백(百)을 쓰는데 이 꽃에게는 흰-백(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순백을 상징하는 꽃말의 의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얀 꽃잎에 붉은 점들이 수놓아져 있다. 내가 수를 놓았다면 프렌치넛 스티치로 했겠지만 도저히 인공으로는 저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거다. 이 꽃과 사촌관계에 있는 원추리, 나리꽃 등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다른 계통들과 교잡하여 육성한 품종임에 틀림없다. 잎이 크고 향기가 강하고 이 보다 더 예쁠 수는 없다. 

 

2024.07.07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백합의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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