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그중 호랑이강낭콩은 덩굴성 강낭콩의 한 종류로서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꼬투리열매와 콩알의 무늬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싸았은 지난 3월 나주에서 여행하던 중 지나는 길에 우연히 종묘상에서 구입했다. 정확한 품종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당시 내가 직파해야 하나? 모종으로 키워서 옮겨 심어야 하나? 혼잣말을 하고 있을 때 종묘상에 오신 다른 손님 중 한 분이 직파해도 잘 큰다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자신감을 얻어 주저 없이 씨앗을 데려왔다. 4월 13일 씨앗을 물에 하루 동안 담가두었다가 다음 날 하우스에 2줄로 심었다.
그로부터 보름 후에 100% 발아에 성공한 것을 확인하였다. 심지어 약 10센티 정도 자라 있었다. 어린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주말농장의 애환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직접 파종한 씨앗이 땅을 뚫고 올라와 있는 것을 보는 일은 참 신기하고 설레는 경험이다. 아마 처음이라 그럴 것이다. 호랑이강낭콩 파종은 내 평생 처음이지 않은가? 첫 경험은 늘 설레는 것이고!
5월 1일 유인줄을 설치하였다. 사실 이 녀석은 키가 크게 자라는 아이이므로 그것을 계산하여 하우스에 심었다. 하우스 천정 골격에 줄을 매기가 쉽기 때문이다. 노지에 심을 경우 발아되기 전에 새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고 또 2미터 정도로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우스 안에서 혹시 자외선의 양이 부족할까 살짝 걱정되기는 했지만 시설 재배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하우스 안에서 재배하므로 나도 문제없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유인줄을 설치하고 난 후 칼슘 영양제와 깻묵 액비를 듬뿍 주었다. 사랑도 듬뿍 담아 주었다. 그로부터 35일이 지난 현재 기대이상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게다가 꽃이 피었다. 오호! 유레카! 넓은 잎을 제치니 그 속에서 작고 소담하게 피어있다. 호랑이강낭콩은 벌이나 나비가 없어도 결식되므로 이제 열매 맺는 일만 남았다. 나는 무엇으로 보답하나? 부지런히 물을 주고 액비를 주고 쓰다듬어 줘야지!
기대는 또 다른 기대를 낳는 법! 이 꽃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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