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파종한 호랑이강낭콩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가히 늘름하고 위풍당당하다. 심지어 하우스 천장을 뚫을 기세다. 셀 수 없이 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75일 차에 드디어 열매를 맺은 것을 목격하였다.
성장의 기세가 놀랍다. 내 손바닥 보다 넓은 호랑이강낭콩 잎을 살짝 뒤로 젖히니 수없이 많은 콩꼬투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환호성이 나온다. 최초의 콩꼬투리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2주 만에 찾은 승정원에서 이렇듯 조용히 성장하고 있는 콩꼬투리를 무더기로 보게 되는 일은 큰 기쁨이다.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열매 맺으면서 위를 향하여 성장하고 있다. 하우스 천장을 뚫고 밖으로 나가기 직전이다. 승정원에 있는 모든 텃밭작물과 꽃들 중에서 키는 당연히 1등이며 하이힐을 신은 미스코리아처럼 도도하기까지 하다.
꽃은 여전히 피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열매를 다느라 바쁘다. 이 호랑이강낭콩은 오직 순수하게 집에서 손수 만든 천연거름인 깻묵액비 만으로 키우고 있다. 액비이기 때문에 가끔 물 주듯이 샤워시켜 주면 된다. 다른 복합비료나 웃거름은 하지 않았다. 주말농장인 관계로 물을 매일 주기 어려워 3일에 1시간씩 자동급수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말고는 특별대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보라인 듯 연분홍인 듯 새끼손톱만 한 크기의 가녀린 꽃들이 셀 수 없이 피었다.
아래쪽에 있는 콩꼬투리는 겉으로 보았을 때 알이 제법 굵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콩꼬투리의 크기가 작다. 이름에 걸맞은 호피무늬 옷을 입는 날은 그 언제일까? 벌써부터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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