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망종 무렵에 핀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망종화는 쌍떡잎식물 물레나물과에 속하는 소관목이다. 노란 수술이 금실을 닮았다고 하여 금사매(金絲梅)라고 불리기도 하며 원산지는 중국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하이베리쿰' 등 이름이 다양하다.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은 벼, 보리 등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적당한 시기이자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이다. 올해 망종은 양력 6월 5일이었는데 이 무렵 승정원의 망종화는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었다. 이 꽃은 작년 택배 오배송으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어쩌다 인연을 맺게 되었다. 어린 모종 10개가 주인을 잘못 찾아온 까닭에 특별히 관리도 받지 못했는데 올봄 가뿐하게 월동하고 새 잎을 보여주었다. 망종 무렵에는 개화가 되지 않고 꽃이 피려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일주일 사이에 줄기 끝에 있는 꽃봉오리를 사이에 두고 작은 봉오리 세 개가 자리를 잡더니 2주 후인 오늘 완전히 개화한 꽃얼굴을 보여준다. 다섯 개의 노란색 꽃잎 속에 다시 황금색 금실 모양의 예쁜 수술로 둘러싼 잎 안에 노란 암술이 다소곳이 앉아 있다.
군데군데 시든 꽃도 보인다. 주말에만 오는 승정원이므로 최초 개화한 모습을 놓친 것이 아쉽지만 현재 황금색 꽃이 줄기 끝에 무리 지어 피고 또 지고 있다. 꽃말은 '당신은 잊지 않겠어요'이다. 실제는 사진에 담긴 노란색보다 더 샛노랗다. 금사매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꽃차로 만들어 먹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하지만 관상용으로도 충분히 효자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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