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북아메리카 남부가 원산지로 키는 40~60cm까지 자라나며 6월 하순부터 7월에 걸쳐 가지 끝에 꽃이 달린다.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땅에서 잘 자라지만 추위와 건조에 강하고 생장이 왕성하다.
스토케시아와의 인연은 작년 7월 7일에 시작되었다. 유튜브를 검색하던 중 노지월동 다년초이며 꽃이 오래 피는 식물이라기에 어린 모종 4개 묶음을 7,920원을 주고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승정원에 데려왔다. 당시에는 너무 어린 모종이기에 꽃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올봄 씩씩하게 싹이 올라왔다. 사실 스토케시아에겐 상당히 미안한 일이지만 작년에 어디에다 심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서서히 존재감 드러내며 싹을 올리기에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급기야 6월 7일 꽃망울을 머금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일주일 후 다시 승정원을 찾았을 때는 꽃망울이 조금 큰 상태였다. 사실 이때는 꽃이 이미 피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꽃송이가 더 많아진 것으로 위로 삼았다.
보름 후 다시 승정원을 찾았을 때 이미 개화한 스토케시아를 볼 수 있었다. '어머나! 어머나! 너는 이런 얼굴이었구나!'
키는 아담하다. 꽃을 머금었으니 아마도 키는 다 자란듯하다. 다 자란 키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니 지피식물(지표를 낮게 덮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는 제격이다. 지표면을 덮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잡초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녀석은 내 마음을 충분히 얻었다. 색은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다. 품종에 따라 분홍색과 흰색도 있다고 하니 언젠가 데려다가 식구를 늘리기로 마음먹는다.
어린 모종으로 강원도의 겨울을 이겨냈으니 합격이다. 상주하지 않는 곳이기에 물 공급도 충분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으니 또한 합격이다. 뿌리가 늘어나면서 싹이 올라오니 번식면에서도 합격이다. 내 마음에 쏙 든다. 무엇보다 잡초 속에서 외면당하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히 꽃 피웠으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장마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식물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힘에 경외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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