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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ㅡ바질 키우기

by seung-garden 202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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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Basil)은 꿀풀목 꿀풀과에 속한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20~60cm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연한 녹색의 타원형으로 길이 1.5~5cm, 너비 1~3cm 정도이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번식은 씨앗으로 하는데 향이 강하므로 향신료나 방향제로 쓰인다. '바질'이라는 말은 '왕'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바실레우스'에서 유래하였다. 지중해 요리와 태국 요리에 널리 사용된다.
 
작년 봄 다이소에서 갔다가 스위트바질 씨앗이 눈에 띄어서 1000원 주고 한 봉지를 구매하였다. 바로 파종했어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서 한 해가 지나갔고 드디어 올 4월에 씨앗 상자를 정리하던 중 다시 내 시야에 들어왔다. 해가 묵은 씨앗은 발아율이 떨어진다는데 이를 어쩌나? 과연 발아하려나? 아님 그냥 버릴까? 그러나 고민은 잠시 뿐! 빈 화분에 씨앗 한 봉지를 통째로 털어 넣었다. 사실 화분에 버렸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비닐하우스 안에 자동 급수시설이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므로 그냥 한편에 놓아두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전부 발아에 성공하였고 5월 30일 급기야 화분이 터져버릴 정도로 자기들끼리 토지 영역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를 어째!

2024년 5월 30일 빼곡히 발아한 바질

이것이야말로 식물학대가 아니고 무엇인가? 포트작업을 하면 저게 다 돈인데~~ㅠㅠ. 할 수 없이 모종을 나누어 땅에 심기로 했다. 안타깝지만 주말텃밭지기의 운명은 불가피하게 식물을 차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질 모종
튼실한 바질 모종

제 키보다 족히 두 배는 됨직한 저 뿌리를 보라. 땅속에서 생존의 몸부림이 얼마나 처절했을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고추모종 주위에 심으면 바질의 강한 향 때문에 병충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노지 고추밭 근처에 몇 개를 심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잡초 밭에 던져 놓았는데 현재는 그들의 생사를 확인할 시간조차 없다. 지난 6월 28일 다시 승정원을 찾았을 때 이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 적지않이 놀랐다. 

고추밭 옆의 바질
노지 텃밭의 바질
바질 잎

뺀질뺀질 윤기 나는 저 얼굴을 보라! 곁을 지날 때마다 코 끝을 깨우는 이 향기는 또 어쩌란 말인가! 향기에 취해 나는 지금 지중해 앞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이 아이들은 곧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 예정이다.
 
바질페스토 만들기

이담음

안녕하세요! 식재료의 정확한 계량이나 수학적인 레시피는 없지만 직접 농사지은 신선한 재료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정서를 담아 음식 자체의 맛은 물론 삶에 감칠맛을 더하고 싶어서 만

foodstory08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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