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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괴마옥

by seung-garden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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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2022년 4월에 친구들과 다육이 화원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식물이다. 파인애플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선인장 같기도 한 게 신기해서 작은 아이 하나를 데려왔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다. 성은 '괴', 이름은 '마옥'인 이 식물은 생긴 모양과 달리 이름이 좀 이쁘지는 않지만 마치 내가 아프리카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에 매료되어 그날 이후 한 식구가 되었다.

 

괴마옥

생긴 모양으로 봐서 아마도 열대지방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햇볕에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면서 애지중지 키워왔다. 당시에 키가 5cm 정도였다. 다육이는 기본적으로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을 주는 시기는 몸통을 눌러보아 말랑한 느낌이 들 때 흠뻑 주곤 하였는데 다행히도 지난 2년 간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쑥쑥 잘 자라났다. 

2022년 4월 구입한 괴마옥
괴마옥의 물 주는 시기를 가늠하기
2024년 6월 28일 허리숙인 괴마옥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주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마옥이가 대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키우는 다육이들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아이인데 이를 어쩌나! 주인의 부재에 대한 서운함의 표출인가? 서둘러 화분을 물에 담갔다. 위에서 물을 주기보다는 저면관수(화분보다 큰 용기에 물을 담고, 화분을 넣어 식물의 뿌리에서부터 물을 끌어올리게 하는 방식)로 물을 주면 좋기 때문이다. 3~4시간이 지나면 화분 위의 흙이 촉촉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꺼내어 통풍이 잘 되도록 베란다 밖의 화분대에 올려놓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음 날 허리를 쭉 펴고 바로 섰다. 마음이 놓였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지 물이 부족하여 허리를 굽힌 것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괴마옥의 줄기
괴마옥의 잎
괴마옥
괴마옥

현재 번식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키만 크고 있는 중이다. 에스라인 팔등신 그 자체다. 언젠가 자구를 달겠지!! 이번에 큰 고비를 넘겼으니 앞으로도 잘 자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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