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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보라색 솜방망이 리아트리스

by seung-garden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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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트리스는 속명이 Liatris이며 높이 1.5m 정도 자라는 구근성 숙근초이다. 줄기는 곧으며 위를 향아여 직립한다. 잎의 너비는 1.5cm로 좁고 가늘며 선상 피침형이다. 보라색의 꽃은 15~45cm로 길다.

 

이 꽃을 승정원에 들인 시기는 작년 봄이다. 보라색으로 5개의 구근을 구입했었고 햇볕이 충분해야 꽃을 잘 피운다고 하기에 정원 초입 직사광선이 풍부한 곳에 심어주었다. 구근성이라 배수가 중요하므로 기울어진 경사면에 땅을 돋우어서 특별히 신경 썼다. 반면에 구근성이지만 내한성이 강하여 가을에 굳이 캘 필요가 없고 관리가 비교적 쉽다는 이유로 나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물론 이름이 예쁘다는 이유도 작용했었다. 그러나 작년 이맘때쯤 한 두 개의 꽃을 구경하기는 했는데 워낙 잡초 관리가 안되던 시기인지라 나의 관심과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올봄 폭이 좁은 잎들이 분수처럼 돋아나더니 6월 1일 꽃망울을 머금은 모습이 관찰되었다.

2024년 6월 1일 리아트리스
2024년 6월 7일 리아트리스
2024년 6월 7일 리아트리스 꽃밭

일주일 후에는 몰라보게 키가 훌쩍 컸다. 식구도 많이 늘었다. 바로 옆자리에 흰색의 리아트리스 작은 모종을 구입하여 합식 하였고 큰 키에 넘어질까 걱정되어 테두리에 줄을 설치하였다. 6월 28일 승정원을 방문하였을 때 드디어 꽃이 피어 있었다. 늘어난 식구들을 보니 마음도 흐뭇하다. 보라색의 솜털 같은 꽃대가 위로 쑤욱 올라와 위에서부터 차례로 개화하면서 아래로 내려온다. 

2024년 6월 28일 리아트리스
2024년 6월 28일 리아트리스 꽃밭
2024년 7월 13일 리아트리스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개화를 기다리고 있는 저 꽃대를 보라! 참 신기하지 않은가? 새치기하지 않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은 사람보다 낫다. 위에서부터 꽃이 피었으므로 지는 순서도 위에서부터 지고 있는 중이다. 더위에 약한 꽃이기에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생을 마감하려는지 이미 진 꽃들도 눈에 띈다. 

2024년 7월 13일 리아트리스

꽃송이가 생각보다 오동통하지는 않다. 영양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내 사랑이 부족한 것인지~

승정원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골바람이 심한 편이다. 허리가 튼튼한 리아트리스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눕기 직전이다. 내 사랑이 부족한 게 맞네 맞아! 내년에는 송이송이마다 지지대를 해서 꼿꼿한 허리를 지켜주고 솜방망이 같은 저 꽃들을 더 어루만져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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