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분홍낮달맞이꽃과 노랑낮달맞이꽃
드디어 9월이 열렸다. 가을의 서막을 알리는 9월의 첫날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전원 버튼에 손을 대지 않고 하루를 살았다. 얼마만인지~ 그러나 올여름이 우리가 앞으로 지낼 여름 중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고 한다. 섬찟하다! 사람이야 과학기술의 힘에 의지하여 어떻게든 이겨낸다지만 동물과 식물은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어떻게 진화할는지~!! 장마와 폭염이 지나간 정원은 그 강을 건넌 식물들과 버텨내고 생존한 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살아남은 아이들이 더 많으니 고무적이다. 내년 봄이 되어야 다시 만날 줄 알았던 분홍낮달맞이가 존재감을 뽐내며 다시 찾아왔다.
봄에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며 장기간 개화하여 사랑을 받던 분홍낮달맞이 꽃이 다시 피기 시작하였다. 장마기간을 지나며 창궐하는 잡초에 기세가 밀리는 듯하더니 다시 한 두 송이씩 분홍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설마 하였는데 꽃송이가 늘어나기 시작하길래 주변의 잡초를 뽑기 시작하였다. 사실 잡초는 찬바람이 불면 기세가 자연스레 꺾일 것이기에 나의 관절을 소비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분홍낮달맞이 꽃의 미소에 그만 설득당하고 말았다.
잡초를 제거하면서 보니 까맣게 죽은 줄기도 보이고 새로운 줄기도 보인다. 대부분 꽃이 달린 줄기는 새로 나온 줄기이다. 뿌리의 노동력은 놀랍도록 강하다. 번식을 향한 몸부림도 매우 가상하다. 꽃송이는 봄 보다 많지는 않다. 그러나 달콤한 향기는 그대로이며 웃고 있는 분홍색 얼굴도 그대로다. 나는 그대로가 아닌데~~
모쪼록 이 가을을 빛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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