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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화려한 날은 갔지만~

by seung-garden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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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7월에 이르도록 여름 정원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백합과 원추리꽃이 모두 진 지 한 달 하고도 보름 여의 시간이 지났다. 자연의 시계는 한치의 어김이 없으니 시간을 늦출 방법도, 멈추게 할 방법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다림 뿐! 그들을 다시 보려면 내년 이맘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백합은 화려하게 꽃을 보여주고 갔는데 그 후 줄기와 잎들도 서서히 시들어 누렇게 되더니 끝내는 검은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검게 변했다는 건 이미 광합성의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는 뜻이기에 잘라주려고 가위를 들고 정원에 나간 순간 그들이 화려한 시절뒤에 남기고 간 더더더 화려한 2세들을 보고야 말았다. 아싸! 검은 줄기의 모주를 당장 잘라주어야 마땅하나 그럴 수가 없다. 그 사이사이 올라오는 어린 아가들을 본 순간 차마 가위를 가져다 댈 수가 없다. 이렇게 번식에 진심인 아이들 어쩜 좋아! 폭염과 가뭄을 어찌 견디고 출산을 한 거야~~!! 도대체 몇 쌍둥이를 낳은 거야?

2024년 새로 출생신고한 백합 구근
얼굴을 내밀며 출생신고하는 백합 구근

심지어 성질 급한 아이들은 땅 위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어쩜 좋아! 복토를 해 주어야 하나? 도대체 식구가 얼마나 늘어난 거야! 정말이지 너무나 기특해서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에 액비를 희석하여 뿌려 주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찬바람이 나면 위에 복토를 해주고 월동하기 수월하도록 왕겨이불 덮어주는 것이 나의 몫이리라.

 

2024.07.07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백합의 번식

 

백합의 번식

백합은 순우리말로는 '나리'라고 하는데 백합 속(나리 속)에 속하는 꽃의 종류이다. 대부분 원예종이며 종류가 수없이 많아서 튤립 속과 함께 원예산업의 금광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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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커다란 꽃을 보여주었던 왕원추리도 번식에 열중하고 있다. 내년 봄에나 새 식구를 볼 줄 알았는데 어느새 모주 옆에 자리를 잡고 성급한 아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어린 아가들은 무조건 예쁘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의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왕원추리의 새순
왕원추리의 새순

백합과 다르게 왕원추리의 잎은 아직 푸르다. 열심히 광합성을 하여 양분을 만들어 땅속으로 공급하고 있는 중이다. 그 양분으로 여기저기 새로운 생명이 탄생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구근의 번식은 신기하고 놀랍다. 알아서 스스로 번식하는 유전자의 힘도 정말 놀랍다. 내년에 이 아가들이 성장하여 어떤 얼굴로 내게로 올 지 기대가 된다. 기특하기도 하지!

 

2024.07.17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왕원추리꽃

 

왕원추리꽃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고르게 분포하며 산지나 초원에서 자라지만 대부분 관상용으로 심는다. 영어명은 daylily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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