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활엽관목으로 일본이 원산지이며 내한성이 강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란다. 키는 2~3미터로 자라고 잎은 마주나며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큰 원추모양으로 달린다. 처음에 연녹색으로 피어 점차 흰색으로 바뀌고 가을에는 연분홍색을 띤다.
올봄에 옆지기가 목수국 라임라이트 3개를 승정원에 데려왔다. 수국(水菊)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이다. 재작년 작은 모종 다섯 개를 사다가 심은 적이 있는데 어린 아가들을 심어놓고 주말에만 오는 관계로 그들의 목마름을 모두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그만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았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수국과는 인연이 없는 줄 알고 데려올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아무 말 없이 데려온 것이다. 당시 키는 70cm~1m 정도였으며 심고 나서 열심히 물을 주긴 했지만 뿌리내리지 못하고 시들어갔다. 배수는 잘 되는 편이지만 흙이 비옥하지는 않은 곳이다. 세 개 중 하나는 완전히 말라버렸기에 가지를 모두 잘라 주었고 나머지 두 개는 잎이 나오기에 지켜보았다. 가지를 모두 자르고 뿌리만 남겨 두었던 수국이 장마를 겪고 나서 잎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나머지 두 개의 수국에서도 꽃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 장마로 인하여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처음에는 연한 연두색이었다가 점점 흰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라임라이트는 여름 수국이라 요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꽃이 크고 무거워서 비를 맞으면 아래로 축 처졌다가 비가 개이면 다시 고개를 드는 그 모습조차 너무나 예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수국 수국 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개화시기도 길어서 8월 하순에 접어든 현재 승정원에서 한 달 이상 개화 중이며 존재감이 뛰어나다. 삽목이 잘 된다고 하니 나도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다. 라임색의 목수국이 군락을 이루어 피는 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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