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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가을을 밝히는 꽃 추명국(秋明菊)

by seung-garden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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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명국은 가을을 밝히는 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리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대상화(待霜花)라는 이름도 있다. 미나리 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국과 한국이 원산지이다. 키는 50~80cm 정도로 자라며 추위에 강하다. 씨앗으로 번식하기도 하고 봄에 포기나누기하여 번식시킬 수 있다. 반그늘을 좋아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

 

이 꽃과의 인연은 2023년 그러니까 작년 봄에 시작되었다. 내한성이 강하여 노지월동 가능하다기에 세 포트를 사다가 심었는데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이하였고 그 이듬해인 올봄에는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월동하지 못한 것이다. 건조에 약하다고 하였는데 겨울에 방치해서 목이 말라서인지 아니면 강원도의 겨울이 너무 혹독해서 월동하지 못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리 찾아보아도 싹이 올라오지 않기에 그 강을 건넜구나 생각했고 결국 다시 들였다. 이번에는 오직 한 포트만 데려왔다. 집중해서 키우기 위함이다. 요즘 품종개량이 많이 되어서 다양한 색감과 홑꽃, 겹꽃 등 종류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독 오리지널 분홍 홑꽃이 좋다. 열흘 전 딱 한 송이의 꽃과 주변에 여러 개의 봉오리가 있는 것을 보고 갔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대부분 개화하였다. 꽃얼굴에서 풍기는 느낌은 똘망똘망한 눈을 가지고 머리를 양 갈래로 묶은 다섯 살 여자아이가 연상된다. 그만큼 맑다는 의미다. 어쩜 이렇게 예쁜지!

2024년 9월 29일 한 송이 개화한 추명국
2024년 10월 9일 추명국

다섯 개의 분홍색 꽃잎이 방긋 웃는다. 잎도 다섯 갈래의 모양인데 마치 어린아이가 손바닥을 쫙 펴서 사탕이라도 달라고 말하는 듯하다. 주머니에 사탕이 있다면 얼른 주고 싶을 만큼 그만큼 예쁘다. 잎의 키는 20~30cm이며 중앙에서 꽃대가 쑥 올라와서 꽃대 끝에 꽃이 핀다. 꽃말이 '시들어 가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예쁜 꽃의 꽃말이 왜 슬픈 건지~~ 아마도 가을을 밝게 해 주고 서리가 내릴 때를 기다리다가 그만 겨울로 들어가기 때문일까? 

올겨울을 잘 넘기도록 해야 하는데 어쩌나! 특별히 신경 써서 왕겨 이불 덮어서 잘 보온해 주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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