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근 코스모스 3총사 중 하나인 썬빔(sun beam)을 소개한다. 문빔(moon beam)은 7~8월 여름철 내내 오랜 시간 동안 개화하였는데 지난 9월 초 강전정(가지치기를 할 때 가지를 많이 잘라내는 일)을 한 이후 10월 초인 현재 다시 개화하지 않고 있다. 대신 고맙게도 동료인 썬빔이 승정원에서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2024.08.08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숙근 코스모스 문빔
썬빔 이 꽃은 올해 6월 새로 들인 아이인데 품종은 레드이며 오자마자 꽃을 보여 준 고마운 아이다. 그런데 좋은 자리라고 여겨 심어 주었는데 주변의 큰 식물에 치여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기에 자리를 옮겨 주었다. 아마도 이런 나의 과오가 성장을 방해한 것 같다. 뽑아내어 다시 심은 탓에 나를 원망하듯 까칠한 얼굴을 하고 있다. 꽃의 색이 그리 밝지 않다. 잔뜩 찌푸린 얼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진 꽃을 미처 따주지도 못했는데 꽃대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키는 문빔보다 작고 꽃의 크기도 작지만 잎은 영락없는 코스모스다.
잡초 속에서 애쓰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 게다가 코스모스는 무조건 잘 자란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미처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게 더 안쓰럽다. 꽃의 모양은 태양 광선(sun beam) 이름 그대로 태양빛을 닮았다. 내년에 영양을 충분히 먹고 자리를 잡으면 이글거리는 붉은빛이 다시 오리라! 숙근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월동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겨울을 보낸 경험이 없어서 올겨울 월동은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무심히 내년을 기약하고 있네! 참!
다른 품종으로 루비스타도 있다고 하니 내년에 도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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