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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모나르다가 떼창을 부른다.

by seung-garden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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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르다' 또는 '베르가못'이라고 부르는 이 꽃은 다년생 야생화이면서 식용 가능한 허브 식물이다. 높이 50-90cm 정도 자라는 숙근성 다년초로 개화기는 6월~9월이며 꽃에서 향기가 난다.
 

 
이 꽃은 작년 가을에 10cm 포트묘 10개를 데려온 것으로 인연을 맺었다. 단순히 노지월동 다년생에 초점을 맞추던 왕초보 시기였으므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승정원에 들였는데 아쉽게도 꽃은 보지 못하고 겨울을 맞았다. 올봄 어느 가드너의 유튜브를 시청하던 중에 이 꽃이 몇 년 지나면 정원에서 퇴출 1호가 될 정도로 무섭게 번진다는 말을 듣고 살짝 걱정하긴 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키가 쑥쑥 크는 것을 보고 잘라주어야 하나? 그대로 키워야 하나? 애는 왜 이렇게 키가 큰가? 긴가민가 했지만 잘라주면 행여 꽃을 못 볼 수도 있기에 그냥 지켜보기만 한 것이다.

6월 둘째주 베르가못
6월 둘째주 베르가못

지난주 줄기 끝에서 꽃봉오리를 맺은 것을 확인하고 왔는데 아! 글쎄 빨간색으로 활짝 개화하여 떼창을 부르며 나를 맞는다. 50-90cm 정도 큰다고 하였는데 웬걸! 키가 나랑 비슷하다. 꽃말도 '감수성 풍부함'이라고 하니 딱 나다. 얇고 가느다란 꽃잎에 감수성이 닥지닥지 붙어있다. 꽃에 향기가 많아서 그런지 승정원 벌들이 다 같이 모여 잔치를 벌이고 있다. 허브차, 목욕제, 방향제로 활용이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애정이 가는 꽃이다.

개화한 베르가못
개화한 베르가못
베르가못 꽃송이

멀리서 언뜻 보면 소박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름처럼 운치와 분위기가 있고 부유해 보인다. 분홍색과 보라색도 있다고 하니 올가을에 한 두 녀석 데려오고 싶기도 하다. 번식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나중 문제다. 승정원에서 살아남았으니 건조와 추위에 강한 것은 이미 증명된 셈이고 무더운 여름과 장마도 질 이겨내기를 믿는다. 개화를 준비 중인 꽃송이들이 줄지어 있으므로 완전히 개화하면 장관을 이루리라!  2주 후에나 만날 수 있을 텐데 어째! ~ 베르가못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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