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식인 김치의 필수적인 재료로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에 속한다. 사전에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정의되어 있으며 원래는 구(球)를 형성하지 않고 상추처럼 잎만 자랐는데 오랜 기간 육종을 통하여 오늘날의 결구종을 육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씨앗으로 파종하여 모종을 키운 후 땅에 정식하며 50-90일의 생육기간을 필요로 한다.
작년 가을 김장 배추를 수확할 때 어쩌다 도태되어 눈에 띄지 않았던 배추 두 포기가 하우스 한편에서 뒤늦은 성장을 하고 있다. 키가 거의 1미터 정도 자란 데다가 이미 꽃도 핀 상태라서 현재는 배추가 아니고 오히려 잡초에 가깝다. 그래서 뽑아 버리려는데 아 글쎄 놀랍게도 배추가 이미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세히 보니 줄기를 형성하였는데 줄기마다 배추가 한 포기씩 달려있고 맨 위에 꽃이 피어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줄기에 붙어있는 아기 배추를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나서 보니 벌레도 먹지 않고 쌈배추로 손색이 없다.
텃밭농사를 하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도 본다. 모체에서 떼어 낸 아기 배추들을 다시 땅에 심으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으려나?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지만 배추가 의외로 달고 맛나다는 아니씨의 말에 일부는 쌈채소로, 일부는 겉절이로 변신하고 말았다.
식물의 생명력은 경이롭다. 한낱 배추 한 포기의 생명력조차 참으로 놀랍다. 두해살이풀이라는 사전적 정의 역시 참이다. 꽃을 자세히 보니 마치 갓꽃과 비슷하기도 한데 역시나 노란색의 잔잔한 얼굴이 이쁘다. 이쁘지 않은 꽃은 없는 것 같다.
'라이프 > 가드닝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나르다가 떼창을 부른다. (1) | 2024.06.17 |
---|---|
튤립의 일생 (1) | 2024.06.17 |
분홍낮달맞이꽃과 노랑낮달맞이꽃 (0) | 2024.06.12 |
천인국이 피었다. (1) | 2024.06.10 |
삼색병꽃나무는 그늘을 좋아한다. (1) | 202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