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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에서 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피었다 졌다를 반복한 고마운 꽃 중의 하나가 바로 분홍낮달맞이이다. 한 여름 폭염일 때 잠시 주춤했었지만 가을에 접어들어 다시 개화를 했고 10월이 가고 있는 이 즈음에도 여전히 수줍게 꽃을 피워 달콤한 향기로 채워 주었다. 그런데 내년 봄을 벌써 준비하기 시작했는지 번식의 징조가 심상치 않다.
한쪽에 바위가 경계로 된 비탈면에 심었는데 커다란 바위 아래까지 뿌리를 뻗었는지 아니면 꽃이 지고 씨앗이 자리를 잡은 건지 확실하지 않지만 커다란 바위를 건너 잎이 올라오고 있다. 번식대마왕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력할 줄 몰랐다. 바위 아래쪽 흙을 의지삼아 뿌리를 뻗고 있는 모양이다.
뿌리를 뻗어 내려와 뒤늦게 꽃까지 피어 주었으니 미워할 수도 없다. 살려는 의지와 번식을 향한 치열한 몸부림이 참 대단하다. 다행히 경계석이 있고 바로 옆이 돌계단이라서 다른 식물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일단은 꽃이 예뻐서 용서한다. 내년 봄 어떤 얼굴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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