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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빨강 구절초의 개화시기가 가장 늦다

by seung-garden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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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 [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 구절초(九折草) 색에 따라 개화시기 다르다

 

구절초(九折草) 색에 따라 개화시기 다르다

국화과 산국속에 속하는 쌍떡잎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들국화가 바로 이 꽃이다. 꽃의 이름은 음력 9월 9일에 꽃과 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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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에 있는 구절초는 색깔별로 네 가지의 종류가 있다. 신기하게도 색에 따라 개화시기가 달라서 약 2달 여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을 온전하게 구절초와 함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른다. 하얀색 구절초가 가장 먼저 개화하였으며 다음으로 주황색, 분홍색 순으로 꽃송이가 폭발하듯 피어났다. 노랑 구절초만 없는데 내년에 데려올 계획이다. 빨강 구절초는 작년 봄 두 포트를 구매하여 심었는데 가을에 빈약하게 개화하였다. 밤나무 아래 약간 외진 곳이라서 손길을 덜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 5월 초순 새싹이 올라올 때 줄기를 잘라서 삽목하였다. 내한성 강하고 건조에도 강한 아이라서 삽목도 잘 되었다. 화분에 바로 삽목하여 약 3주 후 뿌리가 튼실하게 생겼으며 일부를 노지에 옮겨 심었다.

 

삽목 3주 후 구절초의 모습
삽목 3주 후 어린 구절초
2024년 5월 30일 삽목 3주 후 뿌리 내린 빨강 구절초
2024년 6월 7일 삽목 60여 일 후 빨강 구절초
장마를 거친 구절초의 하단 줄기의 모습

장마철을 보내면서 화분에 있는 구절초의 하단 줄기가 검게 변하였다. 과습이 온 것이다. 그러나 기특하게도 무럭무럭 자랐다. 노지에 옮겨 심은 아이는 화분에서 자란 아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풍 성장하였다. 중간에 줄기를 한 번 더 잘라주어야 했는데 미처 손길이 닿지 않았다. 늦어도 8월이 되기 전, 그러니까 꽃눈이 생성되기 전에 줄기를 잘라야 키를 낮추어 키울 수 있는데 어쩌다 보니 시기를 놓쳤다. 키가 너무 커서 비바람에 쓰어지면 묶어 주거나 지지대를 세워주어야 하기에 다소 번거롭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30일 노지에서 개화 직전의 빨강 구절초
2024년 11월 9일 노지에서 개화한 빨강 구절초
2024년 11월 9일 화분에서 개화한 빨강 구절초

여기저기 삽목하여 심은 결과 현재 정원의 네 곳에서 빨강 구절초가 개화하였다. 사는 곳이 다른데도 어찌 시간 약속을 그렇게 잘 지키는지 다시 한번 식물 유전자의 위대함에 놀라울 뿐이다. 빨강 구절초를 만들기 위해 품종개량을 하며 수없이 교배시키고 키워 낸 이름 모를 어느 임학자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서리가 내려도 밤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보여 준 구절초에게도 고맙다. 올해의 나의 정원에서 핀 마지막 꽃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 가운데 노랑 수술을 중심으로 빨강 꽃잎들이 활짝 웃고 있다. 나를 향해서 말이다. 볼 때마다 그저 웃음만 나온다. 너무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