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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생강의 성장, 그리고 수확

by seung-garden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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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은 외떡잎식물 생강목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동남아가 원산지이며 뿌리줄기는 옆으로 자라고 다육질이며 덩어리 모양이고 황색이며 매운맛과 향긋한 냄새가 있다. 고온성 작물이므로 발아하려면 기온이 섭씨 18도 이상이어야 하고 20~30도에서 잘 자란다. 한방에서는 말려서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해수, 구토, 가래 등의 치료에 쓰인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감기에 잘 걸리고 손발이 차가운 편이라서 생강은 나의 최애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추운 겨울날 따끈한 생강차 한 잔 마시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겨울이면 늘 생강차를 끓인다. 그런 이유로 생강을 심었는데 몸에는 좋으나 키우는 것은 성질 급한 나와 잘 맞지 않는 듯하다. 일단 심어놓고 싹이 올라오기까지 족히 두 달은 기다려야 한다. 땅 속에 씨생강을 심어 놓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궁금하여 두 번 이상 파 보았다. ㅋ

 

2024년 처음으로 농사지은 생강의 성장기록은 다음과 같다.

1. 4월 13일 씨생강 1kg을 만원 주고 정선5일장에서 구입하였다. 씨앗이 잘 발아하였고 상태가 좋았으나 땅이 여의치 않아 절반 정도만 심었다.

2. 7월 1일 잡초더미 속에서 작은 싹들을 겨우 찾아냈다.

3. 7월 14일 키는 제법 커서 생강의 줄기라는 확신을 주기는 했으나 모양새는 조금 초라했다.

4. 8월 23일 줄기가 무성해지고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으나 직사광선에 힘들어하여 검은 부직포로 차양막을 만들어주었다.

5. 10월 10일 파릇한 생강 줄기에서 누런 색감이 나왔다. 나에게 가을을 알리는 것 같다.

6. 10월 20일 생강이 땅 위로 살짝 올라와서 복토하였으며 시범적으로 한 뿌리를 수확하였으나 아직 덜 큰 상태였다. 만들어 둔 깻묵액비를 흠뻑 주었다.

7. 10월 31일 모두 수확하였다. 기대 이하의 수확이긴 하지만 나름 만족한다. 500g을 심어서 약 2kg 수확한 것이 잘 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내가 심어 직접 수확한 것이니 만족감이 큰 것은 분명하다. 김장 양념으로 쓰고 생강차를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다.

4월 13일 씨생강 구입
7월 1일 생강밭
7월 14일 생강밭
8월 23일 생강밭
10월 10일 생강밭
10월 20일 생강밭
10월 20일 수확한 생강
10월 31일 생강 수확
10월 31일 생강 수확
10월 31일 생강 수확
초보농부가 처음으로 농사지은 생강

생강은 최소 200일의 생육기간을 보장해야 하는데 김장 일정상 보름정도 일찍 수확한 것이다. 보름의 성장시간을 내가 빼앗은 것이니 생강의 굵기가 다소 작은 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열흘 전 뽑은 생강크기와 비교했을 때 꽤 많이 성장한 것으로 보아 수확기 후반에 폭풍 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미 삼아 지은 첫 농사이므로 수확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다. 좋아하는 생강을 이만큼 얻었으니 기쁘다. 심어 놓고 잡초를  제때에 뽑아주지 못했고 액비 두어 번 준 것이 전부인데 이렇게 싱싱한 생강이 내게로 왔으니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