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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95

작약이 피기까지 작약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미나리아재비과의 내한성이 강한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향기가 강하며 홑꽃과 겹꽃의 다양한 종이 있고 5-6월에 개화한다. 서정주 님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라며 시 한 구절을 남기셨지만 나는 한 송이의 작약을 피우기 위하여 460여 일을 기대와 설렘으로 그렇게 기다렸다. 작약의 개화기간은 일 년 중 길어야 보름 정도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을 오래 보여주지 않는 것이 얄미워 미루고 미루다가 2023년 2월 초 작은 뿌리묘를 하나 데려왔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한 달 여 고이 모셔두었다가 같은 해 3월 승정원의 땅이 녹자마자 노지에 심어 주었다. 땅 위로 어린잎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더니 잎을 키우며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되어.. 2024. 5. 30.
비올라의 45일 기록 삼색제비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비올라는 저온에서 잘 자란다. 자연발아한 보라색 비올라를 승정원에서 발견한 게 지난 4월 6일이었는데 45일이 흐른 후 당시 한 송이였던 꽃이 현재 10송이로 늘어났다. 강원도 승정원의 봄은 님부지방에 비해서 대략 한 달 정도 늦게 찾아온다. 올해는 이상기온 현상이 심각해서인지 몰라도 5월 중순인 요즘 밤 최저기온은 10도 정도밖에 안 되는 날도 있다. 작년에 비올라 모종을 사다가 심은 기억이 없는데 올 4월 6일 꽃밭 한편에서 노란색 비올라 한 송이가 눈에 띄었다. 와우!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낙엽더미 속에서 한 송이가 여린 몸으로 추위를 견디며 피어올랐다. 노란색과 밤색이 섞인 모양이 귀엽다. 그리고 일주일 후 두 개의 보라색 비올라가 초라한 모습으로 땅에 붙어 있.. 2024. 5. 26.
잡초 속에 숨어있는 보물들-네가 왜 거기서 나와! 강원도 산골 승정원의 잡초 삼총사는 개망초, 냉이, 괭이밥이다. 그중에서 개망초가 1등이다. 1미터 이상 쭉 뻗은 키에 곧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준비 중이다. 비탈진 곳을 메우려고 이것저것 심고 있는 중인데 개망초를 이기는 식물은 없는듯하다. 작년 봄 비탈진 경사면을 채우고 싶어 자연발아 잘 된다는 메리골드, 백리향, 패랭이 종류를 다수 심었는데 다 소용이 없다. 2주 만에 다시 찾은 승정원에는 개망초 천국이었다. 키가 커서 모든 바위를 다 가리고 우뚝 서서는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포자기했다. 내겐 잡초이지만 나름 꽃도 필 것이니 그대로 둘까? 도저히 뽑을 엄두는 안 나는데... 동행한 내 엄니는 뽑지 못하면 가위로 자르자고 했다. 뿌리 바로 위를 바짝 자르면 다시 크는 데도 한계가.. 2024. 5. 26.
샤스타데이지 대기만성이다. 샤스타데이지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50-60cm 정도 자라는 숙근성 다년초이다. 원산지는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잎의 길이는 5-7cm로 좁고 꽃은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며 6-7월에 개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200여 종이 되며 한국에는 17종이 난다. 꽃말은 '인사를 먼저 한다', '순진', '평화'이다. 작년 봄 가드닝을 시작하기 전 먼저 유튜브로 식물공부를 했었다. 약 100여 평 되는 꽃밭에 무엇을 심으면 빨리 번식하여 정원을 다 채울까? 또 무엇을 심으면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을까? 그때 기본원칙을 노지월동 다년생으로 세웠다. 여러 유투버들이 추천하는 꽃 중에서 노지월동 다년생초인 샤스타데이지를 알게 되었고 주저 없이 10 포트를 데려다 심었다. 그..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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