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한국이 원산지라서 코리안데이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키는 50~60cm까지 자라며 원줄기는 곧으며 6월부터 10월 사이에 연보라색의 꽃을 피운다. 꽃말은 '너를 잊지 않으리'이다. 봄에 어린순을 삶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미래 시인의 벌개미취를 소개한다.
꽃나물이여
가을을 빚어내려
개미는 꽃술 터뜨리며
여름을 막아내기 바쁘다.
원산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데려온 식물이다. 꽃에 관하여 공부하다 보니 원산지는 대부분 외국인 경우가 많은데 이 벌개미취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라서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 벌개미취! 이름을 처음 들었던 순간의 느낌은 '벌과 개미들이 한 잔 걸치고 취했나?'였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름의 '벌'은 벌판을 의미하고, '개미'는 꽃잎의 모양, '취'는 나물을 뜻하기에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벌'과 '취'는 납득이 가지만 꽃잎의 모양이 개미를 닮았는지는 의문이다. 아마 모여있는 꽃술이 개미를 닮은 게 더 정확하리라.
작년에 작은 모종 10 포트를 사다가 무리 지어 식재하였는데 성장세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연보라색의 꽃이 국화를 닮은 듯, 쑥부쟁이를 닮은 듯 친근한 모습이었다. 무사히 월동하고 올봄 씩씩하게 싹이 올라왔는데 무슨 일인지 꽃을 한창 피워야 할 시기에 그만 누워버리고 말았다. 혹자는 번식이 너무 왕성하여 뽑아내기 바쁘다고 하는데 승정원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일까?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뿌리도 깊지 않아서 마른 가지를 뽑아보니 쑥쑥 손쉽게 올라온다. 올여름의 폭염에 견디지 못한 것일까? 꽃이 한창 피어야 할 시기인데 까맣게 타버린 줄기들을 보니 내 속도 까맣게 타들어간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유를 알 길이 없다. 다행인 건 마른 가지 사이사이 어린싹들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다년생'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원래의 뿌리가 월동하면서 또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원래의 뿌리가 죽고 옆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일단 모주가 번식은 하고 저 세상으로 갔으니 자연의 섭리에 충실한 건가? 앞으로의 성장세에 눈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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