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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

향등골풀

by seung-garden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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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Eupatorium purpureum이다. 쌍떡잎식물강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영어이름인 Boneset는 '뼈를 붙이는 풀'이라는 뜻으로 미국에서는 악성 뎅기열 치료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해살이풀로 향이 강하여 향등골풀이라고 부른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기관지염, 편도선염, 감기, 기침, 두통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승정원에 이 꽃을 데려온 건 올해 초여름 어느 날이었다. 추위에 강하고 번식력이 좋다는 말만 믿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구매하였다. 올해 장마도 거뜬하게 이겨냈으며 키는 1m 50cm까지 자랐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 큰 키로 인하여 쓰러질 듯하였지만 처음 키우는 아이라 아직 특징을 파악하지 못하여 감히 적심(초목의 곁순을 잘라내는 일)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키웠으며 대신 지지대를 세워 주었다. 노지에 식재하였기 때문에 따로 물관리는 하지 않았는데 성장세를 보아하니 병충해도 없고 비옥한 땅을 요구하지도 않는 아주 순둥한 아이다. 사실 처음 이 꽃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등골이 오싹하다'라는 문장이 연상되었다. 그러나 전혀 반대로 아주 순한 식물이다. 

2024년 7월 2일 향등골풀
2024년 7월 25일 향등골풀
2024년 9월 14일 향등골풀

지난주 꽃밭에 갔을 때 꽃이 핀 것을 처음 보았는데 적심 하지 않아서 그런가 꽃대가 생각만큼 풍성하지는 않다. 당시 세 포트를 사다가 심었는데 성장세는 아주 착하다. 한 잎 한 잎 들여다보면 '건강'이라고 쓰여 있는 듯하다. 벌레가 다녀간 흔적조차 없이 완전하게 푸르다. 자세히 보면 잎은 싱그럽고 세 갈래로 갈라진다. 꽃이 진한 자주색으로 핀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만큼 진하지 않다. 또한 진한 향기가 난다고 하였는데 생각만큼 향이 진하지도 않다. 이름에 '향'이 붙었으니 분명 향이 진할 텐데 말이다. 그러나 벌과 나비가 끊이지 않는 걸 보면 분명 그들을 유인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을 텐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완전히 만개한 것이 아니라서 그럴 수 있으리라!

만개하기 직전의 봉오리의 모습이 참 귀엽다. 활짝 피기를 왜 주저하는가? 꽃말이 '망설임', '주저'이기 때문인가? 결국 만개한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다음 주에 다시 가면 아마도 쓸쓸하게 홀로 피어 있으려나? 월동온도 영하 20도라고 하는데 강원도 산골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실 수 있으며 잎은 건조하여 약재로 사용할 수 있고 고혈압에 좋다고 한다. 내가 먹어야 할 약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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