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는 이런 꽃들이...
강원도 승정원의 봄은 수도권의 봄 보다 한 달 여 늦게 찾아온다. 튤립, 토종앵초, 클레마티스, 델피늄, 스카비오사 솔체, 제라늄, 마가렛, 안개꽃, 남도자리, 아주가, 돌단풍 등이 아직 한창이다. 보름 만에 찾은 승정원은 봄소식을 가득 안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이쁜 꽃들을 주말에만 잠깐 볼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주인을 기다리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꽃들이 하도 기특하여 오늘 소개하고 싶다. 작년 가을 노지에 묻어두었던 튤립이 꽃대를 아주 높게 올렸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깻묵액비를 듬뿍 뿌려 주었는데 아마도 그 영향인 것 같다. 보랏빛 고혹한 자태에서 귀티가 넘친다. 빨간색은 저물어 가고 보라색은 투 톤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아이스크림을 닮은 한 송이가 개화하려고..
2024.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