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닝 텃밭농사94 계절을 잊은 꽃들 꽃들이 계절을 잊었다. 모 가수의 노래제목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떠오르게 한다. 지구의 이상고온은 도저히 치료될 수 없는 불치병이 되려나 보다. 한반도의 기후지도도 다시 그려야 하지 않겠나? 작년 같으면 벌써 서리가 내리고도 남았을 시기인데도 서리는커녕 연일 포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1월 4일 오늘 최고기온은 섭씨 19도이다. 작년 10월 중순 비닐하우스 안에 심었던 김장 무가 밤새 영하로 떨어진 기온 때문에 지상 위의 무청이 바짝 얼어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다 얼어서 김장도 못하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낮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녹아서 다시 회복된 것을 분명히 보았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강원도 산골이라서 겨울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올해는 아직 서리도 오지 않고 따.. 2024. 11. 4. 생강의 성장, 그리고 수확 생강은 외떡잎식물 생강목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동남아가 원산지이며 뿌리줄기는 옆으로 자라고 다육질이며 덩어리 모양이고 황색이며 매운맛과 향긋한 냄새가 있다. 고온성 작물이므로 발아하려면 기온이 섭씨 18도 이상이어야 하고 20~30도에서 잘 자란다. 한방에서는 말려서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해수, 구토, 가래 등의 치료에 쓰인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감기에 잘 걸리고 손발이 차가운 편이라서 생강은 나의 최애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추운 겨울날 따끈한 생강차 한 잔 마시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겨울이면 늘 생강차를 끓인다. 그런 이유로 생강을 심었는데 몸에는 좋으나 키우는 것은 성질 급한 나와 잘 맞지 않는 듯하다. 일단 심어놓고 싹이 올라오기까지 족히 두 달은 .. 2024. 11. 2. 10월의 마지막 날, 텃밭에는~ 산골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저 마다 새 옷을 갈아입기 바쁘다.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서리를 맞을 시간이 목전에 와 있는 텃밭은 흡사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가동하는 공장처럼 각자의 막바지 생산에 여념이 없다. 출산 대마왕인 방울토마토는 도대체 언제까지 출산하려는 건지 아직도 줄기 끝에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파랗게 설 익은 열매는 언제나 빨갛게 익으려나? 시간이 없는데 어쩜 좋은가? 그걸 알고도 끊임없이 꽃을 피우는 것인가?그건 고추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 수확을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서늘해진 기온으로 벌레의 공격이 뜸해진 틈을 타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실한 녀석들을 주렁주렁 낳고 있다. 가루로 빻을 건 방앗간에 다녀온 지 오랜데 지금 다시 오는 아이들은 어.. 2024. 11. 1. 10월의 마지막 날, 꽃밭에는~ 시간은 바아흐로 모 가수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10월의 마지막에 와 있으나 가을이 내려앉은 나의 정원은 잊혀진 계절이라기보다는 계절을 잊었다는 표현이 더 맞다고 할 정도로 꽃잔치가 흐드러지게 벌어졌다. 아마 1년 중 꽃들이 가장 풍성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원이 꽉 찼다. 발 디딜 틈도 없다. 잡초가 들어설 자리도 여의치 않다. 그래서 더더욱 말이 필요 없다. 그저 저절로 미소가 입가에 자리 잡는다. 자연발아한 메리골드가 진한 붉은색을 뽐내고 있고 바위틈의 돌단풍이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빨간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는지 작년에는 보이지 않던 산국화가 노란 물을 들이고 지치지도 않는 아게라텀은 보라색 꽃을 끊임없이 피어댄다. 나비바늘꽃 가우라는 지금이 .. 2024. 11. 1. 이전 1 2 3 4 5 6 ··· 24 다음 반응형